• close

자유게시판

즐거운 풍경 / 박종영

2017.10.09 17:28

윤민숙 조회 수:620

즐거운 풍경

 

                      -박종영

 

추분 지나고 나면 초가을 소슬한 바람불어
산구절초 꽃잎이 한 겹씩 얇아지고
희미한 어둠의 무게로 열리는 새벽이면
이슬이 꽃 위에 내려앉으며
꽃들에게 귀띔을 한다,


여름내 수고한 산을 위하여 더욱 예뻐지라고,
땅거미가 어슬어슬 찾아들고
적막한 절 마당에는 고요가 엎드려
스님의 염불 소리에 사뭇 경건하게 명상에 들고
3층 석탑 아래 이끼긴
천년의 부도가 푸른 기운으로
무례하게 백팔기도 소복 여인의 치마를 들춘다


 쑥스러운 여인, 눈 흘기며 피워내는 웃음꽃이 정겨운데,
이를 시샘하는 추녀 끝 풍경이
붉게 물드는 저녁을 흔들어 깨우고,
아랑곳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의젓한
절 마당 푸른 나무들의 말 없는 결속이 부럽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KIMSAN 2015.06.29 8694
공지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윤민숙 2013.12.20 12710
104 히말이야를 황금으로 바꾼다 해도........ file 윤민숙 2019.10.01 9
103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 윤민숙 2019.08.02 82
10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윤민숙 2019.07.03 126
101 진부한 진실 윤민숙 2019.05.10 109
100 남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윤민숙 2019.04.29 142
99 경험하면서 성장하는길 윤민숙 2019.03.13 201
98 조금씩,조금씩 윤민숙 2019.02.01 208
97 나의 가면이 진실을 짓누를 때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윤민숙 2018.12.23 232
96 내가 알고 있는것 file 윤민숙 2018.10.23 314
95 남은 시간 / 김재진 file 윤민숙 2018.07.05 460
94 빼어나게 잘하려고 노력하자! 윤민숙 2018.06.12 435
93 예의를 표하다. 윤민숙 2018.06.04 470
92 당신에게/오프닝 윤민숙 2018.05.23 482
91 올해 벚꽃 언제 필까? file 윤민숙 2018.03.06 544
90 인생길/오광진 윤민숙 2018.01.27 525
89 불씨를 심는다 윤민숙 2018.01.18 544
88 마음이 아플 때 어딘가에 / 저녁에 당신에게 윤민숙 2017.12.09 545
87 목소리꽃 / 장근수 윤민숙 2017.11.17 563
» 즐거운 풍경 / 박종영 윤민숙 2017.10.09 620
85 잘 지내고 있니? 잘 있지 말아요! / 저녁에 당신에게 윤민숙 2017.08.26 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