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7 15:49
봄 - 곽재구
다시 그리움이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5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를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 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가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077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499 |
109 | 바위 / 청마 유치환 | 윤민숙 | 2014.08.26 | 3399 |
108 | 나의꽃 / 한상경 | 윤민숙 | 2014.05.16 | 3370 |
107 | 침묵의 힘 | 윤민숙 | 2017.07.12 | 3259 |
106 | 소금 / 류시화 | 윤민숙 | 2014.06.26 | 3243 |
105 | 두개의 화살을 갖지마라 | 윤민숙 | 2014.04.21 | 2988 |
104 | 나무의 마음 / 이은상 | 윤민숙 | 2014.10.13 | 2979 |
103 | 삼백육십오일 / 이생진 | 윤민숙 | 2014.01.24 | 2953 |
102 | 조금씩,조금씩 | 윤민숙 | 2019.02.01 | 2923 |
101 | 나를 다스리는 법 | 윤민숙 | 2014.06.09 | 2719 |
100 | 너의 창가에 비 내리면 / 임주희 | 윤민숙 | 2014.07.02 | 2572 |
99 |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 보라 | 윤민숙 | 2014.06.07 | 2408 |
98 | 꽃 / 김춘수 | 윤민숙 | 2015.01.15 | 2407 |
97 |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손 | 윤민숙 | 2014.04.29 | 2403 |
96 | 매화차 / 서종남 | 윤민숙 | 2014.04.18 | 2383 |
95 | 소리개 / 청마 유치환 | 윤민숙 | 2014.08.21 | 2367 |
94 |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윤민숙 | 2014.11.05 | 2346 |
93 | 마음 | KIMSAN | 2014.04.18 | 2315 |
92 | 문숙 시인의 <집착> | 윤민숙 | 2017.01.14 | 2313 |
91 | 남은 시간 / 김재진 | 윤민숙 | 2018.07.05 | 2266 |
90 | 사는법 / 홍관희 | 윤민숙 | 2014.08.08 | 2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