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3 17:00
봄 햇살 걸어놓고
-박종영-
봄햇살 걸어놓고
겨우내 찌는 풍경 쓸어내다가
내 마음 씻는 걸 잊어버리는 분주한 봄날입니다.
옆집 담 너머로 백색의 등을 다는 목련,
어두운 골목길에 메밀꽃 같은 웃음이 가득히 쌓여 환합니다
곧 피어날 목련의 보송보송한 젖무덤을 엿보았습니다
문득 설레는 마음 진정시키느라
관능의 몸짓으로 달려드는 하얀 웃음을
괜한 헛기침으로 밀어냅니다.
밭둑 노란 양지꽃이 서둘러 강산의 평화를 주워담고
보랏빛 제비꽃이 남풍 불러모아 치맛바람 펄럭일 때마다
낮은 곳으로만 얇게 이어지는 따스한 햇볕
그 품에 안기는 행운을 기다려 봅니다.
지루한 한나절 해 기우는 산기슭,
푸른 숲 방방거리며 아담한 둥지 물색하는 곤줄박이의 날갯짓이
한결 가볍게 봄기운을 재촉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177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613 |
89 | 들꽃의 향기 /오광진 | 윤민숙 | 2017.05.06 | 1564 |
88 | 올해 벚꽃 언제 필까? | 윤민숙 | 2018.03.06 | 1590 |
87 | 즐거운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7.10.09 | 1596 |
86 | 봄 - 곽재구 | 윤민숙 | 2017.04.27 | 1609 |
85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 | 윤민숙 | 2019.08.02 | 1663 |
84 | 남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 윤민숙 | 2019.04.29 | 1677 |
83 | 잘 지내고 있니? 잘 있지 말아요! / 저녁에 당신에게 | 윤민숙 | 2017.08.26 | 1696 |
82 | 봄꽃노래 / 박종영 | 윤민숙 | 2016.03.23 | 1701 |
81 | 봄바람 / 이순옥 | 윤민숙 | 2017.03.29 | 1713 |
80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윤민숙 | 2017.01.05 | 1739 |
79 | 네가 필요해 | 윤민숙 | 2016.08.05 | 1750 |
78 | 낮잠 / 이생진 | 윤민숙 | 2016.08.24 | 1769 |
77 | 어느 겨울날 / 김윤배 | 윤민숙 | 2017.02.03 | 1780 |
76 | 장날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6.10.21 | 1787 |
75 | 내 마음의 외적 그림자 | 윤민숙 | 2016.12.08 | 1802 |
74 | 가을 하늘의 곡예 / 박종영 | 윤민숙 | 2015.09.24 | 1809 |
73 | 기도 / 정채봉 | 윤민숙 | 2015.12.18 | 1811 |
72 | 절제 | 윤민숙 | 2016.12.28 | 1812 |
71 | 나답게 산다는 것 | 윤민숙 | 2016.01.06 | 1819 |
70 | 겨울 나무/ 이정하 | 윤민숙 | 2017.01.29 | 1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