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8 13:50
기도 / 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꼭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 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 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054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463 |
69 | 나를 격려하는 하루 | 윤민숙 | 2015.05.29 | 1941 |
68 | 꽃이 지는 아침에..... | 윤민숙 | 2015.07.06 | 1920 |
67 | 내가 가진 축복 | 윤민숙 | 2015.01.19 | 1908 |
66 | 어느 겨울날 /김윤배 | 윤민숙 | 2015.02.08 | 1905 |
65 | 가을 끝자락에서 / 정기모 | 윤민숙 | 2015.11.04 | 1878 |
64 | 봄꽃 소식 / 박종영 | 윤민숙 | 2015.03.30 | 1871 |
63 |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 윤민숙 | 2015.06.05 | 1863 |
62 | 마음이 울적한 날은/ 박종영 | 윤민숙 | 2016.06.30 | 1826 |
61 | 그 나무에 부치는 노래 | 윤민숙 | 2015.09.25 | 1823 |
60 | 겨울 나무/ 이정하 | 윤민숙 | 2017.01.29 | 1803 |
59 | 나답게 산다는 것 | 윤민숙 | 2016.01.06 | 1793 |
» | 기도 / 정채봉 | 윤민숙 | 2015.12.18 | 1788 |
57 | 가을 하늘의 곡예 / 박종영 | 윤민숙 | 2015.09.24 | 1787 |
56 | 절제 | 윤민숙 | 2016.12.28 | 1770 |
55 | 내 마음의 외적 그림자 | 윤민숙 | 2016.12.08 | 1762 |
54 | 장날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6.10.21 | 1753 |
53 | 어느 겨울날 / 김윤배 | 윤민숙 | 2017.02.03 | 1750 |
52 | 낮잠 / 이생진 | 윤민숙 | 2016.08.24 | 1745 |
51 | 네가 필요해 | 윤민숙 | 2016.08.05 | 1725 |
50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윤민숙 | 2017.01.05 | 1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