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 22:14
장날 풍경
박종영
붉게 익은 대추를 됫박에
고봉으로 담아놓고
한 줌 가을바람이 대추 한 알
훔쳐가는 것도 모르고
졸고 있는 아낙네
새끼 목줄을 하고 끌려 나온
복실 강아지는 새로운 주인이 궁금해서인가
조급하게 빙빙 원을 그리며 끙끙대고
다후다 몸빼 느슨한 고무줄을
새로 끼우면서 손님을 불러모으는
싸구려 옷 장사의 낭창한 손뼉 장단에
파장이 바쁜 오일장
수제비 한 그릇을 놓고
권하며 나누어 먹는 허기진 모녀의 숟가락질에
먹고사는 정겨움이 솔솔 피어오르는 시골 장날
목울대를 넘어가는 눈물은 강물이 되고,
어느새 눈썹 같은 반달이 싸릿문에 얹혀있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124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550 |
89 | 올해 벚꽃 언제 필까? | 윤민숙 | 2018.03.06 | 1572 |
88 | 인생길/오광진 | 윤민숙 | 2018.01.27 | 1357 |
87 | 불씨를 심는다 | 윤민숙 | 2018.01.18 | 1442 |
86 | 마음이 아플 때 어딘가에 / 저녁에 당신에게 | 윤민숙 | 2017.12.09 | 1514 |
85 | 목소리꽃 / 장근수 | 윤민숙 | 2017.11.17 | 1523 |
84 | 즐거운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7.10.09 | 1584 |
83 | 잘 지내고 있니? 잘 있지 말아요! / 저녁에 당신에게 | 윤민숙 | 2017.08.26 | 1674 |
82 | 침묵의 힘 | 윤민숙 | 2017.07.12 | 3278 |
81 | 풀꽃 | 윤민숙 | 2017.06.06 | 1466 |
80 | 들꽃의 향기 /오광진 | 윤민숙 | 2017.05.06 | 1551 |
79 | 봄 - 곽재구 | 윤민숙 | 2017.04.27 | 1596 |
78 | 봄바람 / 이순옥 | 윤민숙 | 2017.03.29 | 1687 |
77 | 어느 겨울날 / 김윤배 | 윤민숙 | 2017.02.03 | 1766 |
76 | 겨울 나무/ 이정하 | 윤민숙 | 2017.01.29 | 1828 |
75 | 문숙 시인의 <집착> | 윤민숙 | 2017.01.14 | 2324 |
74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윤민숙 | 2017.01.05 | 1721 |
73 | 절제 | 윤민숙 | 2016.12.28 | 1790 |
72 | 내 마음의 외적 그림자 | 윤민숙 | 2016.12.08 | 1779 |
71 | 평생을 산다는 것은 걸어서 별까지 가는 것이다 | 윤민숙 | 2016.11.17 | 2117 |
» | 장날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6.10.21 | 17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