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9 17:43
눈, 그 선의 아름다움
-박종영-
눈보라는 그침이 없었다
겨우내 굽은 허리 펴는 능선을 지나
황량한 들녘, 아직 풀 기운이 미숙한
마른 초원에 눈물 돋우고 떠나는 가벼운 흐느낌이다
서로 슬퍼지는 이유를 묻지도 않으면서
가벼운 생명 한 움큼 얻으려는
어눌한 연인들의 가슴에
서툰 바람으로 안기는 눈부신 그리움이다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돌아가는
아득한 지평의 끝에 머물러
한 송이 눈꽃을 위해 노래 불러보는
느린 기억과 빠른 망각의 순리다
오늘, 소리치며 뛰어내리는 눈보라 속
그대 하늘의 수고가 만들어 낸 선의 아름다움
고르게 안아볼 수 있게,
가여운 입자(粒子)의 심장에 훈훈한 불로 태울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118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544 |
129 | 마음의 감옥/이정하 | 윤민숙 | 2022.07.20 | 218 |
128 | 너를 두고 / 나태주 | 윤민숙 | 2022.05.01 | 238 |
127 | <사랑에 답함>나태주 | 윤민숙 | 2022.04.10 | 288 |
126 | 낮잠 / 이생진 | 윤민숙 | 2022.03.09 | 316 |
125 | 이정하님의 "겨울나무" | 윤민숙 | 2022.02.05 | 283 |
124 | 겨울나무 / 나태주 | 윤민숙 | 2022.01.23 | 369 |
123 |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윤민숙 | 2021.12.04 | 381 |
122 |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 윤민숙 | 2021.10.21 | 487 |
121 | 마음 | 윤민숙 | 2021.09.21 | 490 |
120 | 노력 없이 얻은 소중한 것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 윤민숙 | 2021.05.07 | 557 |
119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 윤민숙 | 2021.03.21 | 599 |
118 | 쉰 살이 되었는데도 스무 살 때와 똑같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 윤민숙 | 2021.03.02 | 742 |
117 | '이틀 비 오면, 다음 날은 비가 안 와' | 윤민숙 | 2021.01.04 | 726 |
116 | '그냥, 웃는 얼굴'이 좋다 | 윤민숙 | 2020.11.16 | 617 |
115 | 불씨를 심는다 | 윤민숙 | 2020.09.14 | 791 |
114 | 풀꽃 | 윤민숙 | 2020.08.03 | 6946 |
113 | 변명은 독초다 | 윤민숙 | 2020.08.01 | 969 |
112 |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것은........ | 윤민숙 | 2020.06.07 | 749 |
111 |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 윤민숙 | 2020.05.15 | 965 |
110 | 우리 모두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 윤민숙 | 2020.04.27 | 9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