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se

자유게시판

어느 겨울날 /김윤배

2015.02.08 16:54

윤민숙 조회 수:1920

IMG_0576.jpg

 

 

어느 겨울날 /김윤배

 

어느 겨울날 나는 얼음처럼 투명한 시간 속을 걸었네
앞서간 사람들의 발소리가 따뜻하게 남아 있었네
바람은 모든 떨림을 담아내고 햇살은 추억이었네

 
내가 만난 것은 버려진 것들의 슬픔이었네

버려진 것들은 한동안 빛이었으나
회색의 단단한 몸으로 굳어져
깨지지 않는 말이 되어 있었네
나는 말의 완강한 슬픔을 보았네

 

시간 속에서 들꽃이 피고 물소리가 들리고
잎들은 색깔을 바꿔입었네
바람은 모든 떨림을 담아내어 슬픔에게 주었네
물소리가 떨고 색깔들이 떨었네
그것들은 떨면서 버려질 것이네

 

버려져 슬픔으로 빛나고 내가 시간 속을 걷는 동안
단단한 몸으로 굳어져 슬픔이 될 것이네
슬픔은 오랜 후에 터지는 힘이 될 것이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KIMSAN 2015.06.29 35138
공지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윤민숙 2013.12.20 39564
129 마음의 감옥/이정하 윤민숙 2022.07.20 220
128 너를 두고 / 나태주 윤민숙 2022.05.01 241
127 <사랑에 답함>나태주 윤민숙 2022.04.10 288
126 낮잠 / 이생진 윤민숙 2022.03.09 318
125 이정하님의 "겨울나무" 윤민숙 2022.02.05 285
124 겨울나무 / 나태주 윤민숙 2022.01.23 371
123 사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윤민숙 2021.12.04 384
122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윤민숙 2021.10.21 487
121 마음 윤민숙 2021.09.21 492
120 노력 없이 얻은 소중한 것들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윤민숙 2021.05.07 561
119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윤민숙 2021.03.21 601
118 쉰 살이 되었는데도 스무 살 때와 똑같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윤민숙 2021.03.02 745
117 '이틀 비 오면, 다음 날은 비가 안 와' 윤민숙 2021.01.04 727
116 '그냥, 웃는 얼굴'이 좋다 윤민숙 2020.11.16 624
115 불씨를 심는다 윤민숙 2020.09.14 792
114 풀꽃 file 윤민숙 2020.08.03 6952
113 변명은 독초다 윤민숙 2020.08.01 971
112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것은........ file 윤민숙 2020.06.07 752
111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file 윤민숙 2020.05.15 967
110 우리 모두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file 윤민숙 2020.04.27 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