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9 19:04
봄바람 / 이순옥
그렇게도 괴롭히던
동토의 칼바람이
할퀴고 간 천지에
계절에 배를 타고 찾아온
따사로운 햇살을 품은
소리 없는 봄바람아
대지를 적시고 있다
살랑살랑
마른가지 잎을 흔들아
부드럽게 깨우고
땅속 깊은 곳에서
생명의 소리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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