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se

자유게시판

가을 하늘의 곡예 / 박종영

2015.09.24 18:48

윤민숙 조회 수:1784

가을 하늘의 곡예

                       -박종영


쑥부쟁이는 꼭,
산모퉁이에 모여 웃으면서 핀다


하루마다 변하면서 피는 것은
우리네 질긴 삶의 모습을 닮았다


강변 갈대숲이 석양빛에 수런거리는 것은
물새떼를 단잠에 들게 하는 자장가다


가을 들어 하루해가 짧아지고
누구의 안부가 궁금한 강변 으슥진 기슭에선 
기러기 가족을 맞이할 집 짓기가 한창이다


더없이 높아 눈이 시린 가을 하늘,
저토록 살진 바람과 풋풋한 풀꽃과
구슬처럼 영롱한 열매를 길러준
부드럽고 융숭한 흙 앞에 엎드려
이 땅을 지킬 소명을 받들고 조아리며,  
실패한 희망과 잃어버린 추억과
망각의 분노를 다스린다


그토록 열망하는 가을 하늘의 곡예는
꽃의 눈물로 향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건 우리네 익숙한 이별을 위한 예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KIMSAN 2015.06.29 35017
공지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윤민숙 2013.12.20 39427
109 죽을만큼 사랑했던........ file 윤민숙 2020.04.13 608
108 비바람이 불어......... file 윤민숙 2020.04.05 1048
107 때에 맞아야 한다 윤민숙 2020.03.15 576
106 가슴으로 듣기 윤민숙 2020.02.13 577
105 나는 나다 윤민숙 2020.01.08 585
104 만족감 윤민숙 2019.12.01 686
103 행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법이야! 윤민숙 2019.10.29 735
102 히말이야를 황금으로 바꾼다 해도........ file 윤민숙 2019.10.01 870
101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 윤민숙 2019.08.02 1628
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윤민숙 2019.07.03 970
99 진부한 진실 윤민숙 2019.05.10 1073
98 남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윤민숙 2019.04.29 1642
97 경험하면서 성장하는길 윤민숙 2019.03.13 1224
96 조금씩,조금씩 윤민숙 2019.02.01 2900
95 나의 가면이 진실을 짓누를 때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윤민숙 2018.12.23 1286
94 내가 알고 있는것 file 윤민숙 2018.10.23 1231
93 남은 시간 / 김재진 file 윤민숙 2018.07.05 2250
92 빼어나게 잘하려고 노력하자! 윤민숙 2018.06.12 1362
91 예의를 표하다. 윤민숙 2018.06.04 1438
90 당신에게/오프닝 윤민숙 2018.05.23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