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se

자유게시판

가을 끝자락에서 / 정기모

2015.11.04 14:52

윤민숙 조회 수:1840


가을 끝자락에서 / 정기모


자작나무 잎들이 내려앉는 뜨락에
어디서 날아와 몸을 풀었는지
보랏빛 들국화 가만히 아침을 열면
아직도 낯 붉힐 일 남았는지
붉게 번져 오르다 잦아드는 
목 언저리가 간지럽다

너의 세월에 경배한다기보다는
나의 세월을 더 단단히 여미는
베고 누운 가을 언저리가 쓸쓸하고
까닭 없이 눈시울 시큰거리면
그래 그렇게 낙엽처럼 가만히 엎드려
참으로 오랫동안 울어 볼 일이었다

하늘 밑 이리도
아름다운 계절에
여전히 인사 한 번 건네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이 가을 끝자락에 서서
마른 나뭇잎 향기 같은 인사를 남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KIMSAN 2015.06.29 34943
공지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윤민숙 2013.12.20 39322
109 죽을만큼 사랑했던........ file 윤민숙 2020.04.13 574
108 비바람이 불어......... file 윤민숙 2020.04.05 1023
107 때에 맞아야 한다 윤민숙 2020.03.15 547
106 가슴으로 듣기 윤민숙 2020.02.13 548
105 나는 나다 윤민숙 2020.01.08 558
104 만족감 윤민숙 2019.12.01 654
103 행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법이야! 윤민숙 2019.10.29 697
102 히말이야를 황금으로 바꾼다 해도........ file 윤민숙 2019.10.01 849
101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 윤민숙 2019.08.02 1571
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윤민숙 2019.07.03 937
99 진부한 진실 윤민숙 2019.05.10 1043
98 남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윤민숙 2019.04.29 1603
97 경험하면서 성장하는길 윤민숙 2019.03.13 1203
96 조금씩,조금씩 윤민숙 2019.02.01 2855
95 나의 가면이 진실을 짓누를 때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윤민숙 2018.12.23 1226
94 내가 알고 있는것 file 윤민숙 2018.10.23 1203
93 남은 시간 / 김재진 file 윤민숙 2018.07.05 2228
92 빼어나게 잘하려고 노력하자! 윤민숙 2018.06.12 1345
91 예의를 표하다. 윤민숙 2018.06.04 1417
90 당신에게/오프닝 윤민숙 2018.05.23 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