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4 14:52
가을 끝자락에서 / 정기모
자작나무 잎들이 내려앉는 뜨락에
어디서 날아와 몸을 풀었는지
보랏빛 들국화 가만히 아침을 열면
아직도 낯 붉힐 일 남았는지
붉게 번져 오르다 잦아드는
목 언저리가 간지럽다
너의 세월에 경배한다기보다는
나의 세월을 더 단단히 여미는
베고 누운 가을 언저리가 쓸쓸하고
까닭 없이 눈시울 시큰거리면
그래 그렇게 낙엽처럼 가만히 엎드려
참으로 오랫동안 울어 볼 일이었다
하늘 밑 이리도
아름다운 계절에
여전히 인사 한 번 건네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이 가을 끝자락에 서서
마른 나뭇잎 향기 같은 인사를 남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231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650 |
88 | 기쁨을 발견하는 능력 | 윤민숙 | 2014.12.28 | 2246 |
87 | 겨울등대/양종영 | 윤민숙 | 2015.01.02 | 2055 |
86 | 꽃 / 김춘수 | 윤민숙 | 2015.01.15 | 2426 |
85 | 내가 가진 축복 | 윤민숙 | 2015.01.19 | 1935 |
84 | 눈, 그 선의 아름다움/ 박종영 | 윤민숙 | 2015.01.29 | 2011 |
83 | 어느 겨울날 /김윤배 | 윤민숙 | 2015.02.08 | 1938 |
82 | 겨울나무 / 이정하 | 윤민숙 | 2015.02.15 | 2104 |
81 | 봄 햇살 걸어놓고 / 박종영 | 윤민숙 | 2015.03.03 | 2005 |
80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 윤민숙 | 2015.03.20 | 2042 |
79 | 봄꽃 소식 / 박종영 | 윤민숙 | 2015.03.30 | 1908 |
78 |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 윤민숙 | 2015.04.03 | 1976 |
77 | 봄꽃을 보니 | 윤민숙 | 2015.04.17 | 2034 |
76 | 비가 내리는 이유 / 박종영 | 윤민숙 | 2015.05.14 | 1982 |
75 | 나를 격려하는 하루 | 윤민숙 | 2015.05.29 | 1971 |
74 |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 윤민숙 | 2015.06.05 | 1903 |
73 | 꽃이 지는 아침에..... | 윤민숙 | 2015.07.06 | 1962 |
72 | 가을 하늘의 곡예 / 박종영 | 윤민숙 | 2015.09.24 | 1826 |
71 | 그 나무에 부치는 노래 | 윤민숙 | 2015.09.25 | 1869 |
» | 가을 끝자락에서 / 정기모 | 윤민숙 | 2015.11.04 | 1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