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9 17:43
눈, 그 선의 아름다움
-박종영-
눈보라는 그침이 없었다
겨우내 굽은 허리 펴는 능선을 지나
황량한 들녘, 아직 풀 기운이 미숙한
마른 초원에 눈물 돋우고 떠나는 가벼운 흐느낌이다
서로 슬퍼지는 이유를 묻지도 않으면서
가벼운 생명 한 움큼 얻으려는
어눌한 연인들의 가슴에
서툰 바람으로 안기는 눈부신 그리움이다
누구 하나 불평 없이 돌아가는
아득한 지평의 끝에 머물러
한 송이 눈꽃을 위해 노래 불러보는
느린 기억과 빠른 망각의 순리다
오늘, 소리치며 뛰어내리는 눈보라 속
그대 하늘의 수고가 만들어 낸 선의 아름다움
고르게 안아볼 수 있게,
가여운 입자(粒子)의 심장에 훈훈한 불로 태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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