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5 15:14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
문정희 시인의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대전일보) 풍경이 있는 식당… 눈도 입도 만족한 쌈 | KIMSAN | 2015.06.29 | 35086 |
공지 | <디트뉴스 맛집>장태산 사진작가의 열정이 담긴 ‘수육쌈밥’ | 윤민숙 | 2013.12.20 | 39511 |
89 | 들꽃의 향기 /오광진 | 윤민숙 | 2017.05.06 | 1539 |
88 | 올해 벚꽃 언제 필까? | 윤민숙 | 2018.03.06 | 1560 |
87 | 즐거운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7.10.09 | 1570 |
86 | 봄 - 곽재구 | 윤민숙 | 2017.04.27 | 1588 |
85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中에서…… | 윤민숙 | 2019.08.02 | 1644 |
84 | 남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건 아니야! | 윤민숙 | 2019.04.29 | 1657 |
83 | 잘 지내고 있니? 잘 있지 말아요! / 저녁에 당신에게 | 윤민숙 | 2017.08.26 | 1666 |
82 | 봄바람 / 이순옥 | 윤민숙 | 2017.03.29 | 1675 |
81 | 봄꽃노래 / 박종영 | 윤민숙 | 2016.03.23 | 1685 |
» |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윤민숙 | 2017.01.05 | 1714 |
79 | 네가 필요해 | 윤민숙 | 2016.08.05 | 1733 |
78 | 낮잠 / 이생진 | 윤민숙 | 2016.08.24 | 1753 |
77 | 장날 풍경 / 박종영 | 윤민숙 | 2016.10.21 | 1758 |
76 | 어느 겨울날 / 김윤배 | 윤민숙 | 2017.02.03 | 1758 |
75 | 내 마음의 외적 그림자 | 윤민숙 | 2016.12.08 | 1772 |
74 | 절제 | 윤민숙 | 2016.12.28 | 1776 |
73 | 가을 하늘의 곡예 / 박종영 | 윤민숙 | 2015.09.24 | 1790 |
72 | 기도 / 정채봉 | 윤민숙 | 2015.12.18 | 1795 |
71 | 나답게 산다는 것 | 윤민숙 | 2016.01.06 | 1798 |
70 | 겨울 나무/ 이정하 | 윤민숙 | 2017.01.29 | 1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