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7 22:02
7월의 산이 되어 -박종영- 가장 현란하게 색칠한 푸른 7월의 산을 만나기 위해 산수국 향기 가슴에 달고 산을 오른다.
가파른 산등성이 듬성듬성 피어 마음 설레게 하는 솔나리 눈웃음에 마음을 빼앗기고 쪽빛 하늘을 이고 달리는 푸른 동백, 그 울창한 숲에서 짝짓기하는 동박새 분탕한 날갯짓 소리 더운 여름 속 타는 마음을 뒤흔들고 빛바랜 입술은 산도라지 웃음 찍어 곱게 칠하면,
내가 나를 의심하는 세월은 짙푸른 녹색의 그늘에서 환하게 열리는데, 올곧은 길 위에 서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7월의 우주를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어 나 스스로 산이 되어 풋풋한 기운 오래 안을 수 있는지? 늘 그렇게 짙푸른 7월 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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